한은, 아무도 안 찾는 금융중개지원대출 종료.."금융시장 안정"(종합)

코로나 타격 입은 비금융권 지원 첫 제도
지난해 두 차례 연장 이후 2월 종료 결정
직접 대출 종료하는 대신 SPV 운용 지속
  • 등록 2021-01-28 오전 11:47:53

    수정 2021-01-28 오전 11:47:5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증권·보험회사에 직접 대출을 해주는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의 운용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중단한다.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전경. (사진=이데일리DB)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지난해 5월 4일 신설한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운용을 예정했던 2월 3일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는 은행 39곳과 증권사 15곳·보험사(자기자본 3조원 이상) 6곳·한국증권금융 등 금융회사 61곳에 우량 회사채(AA- 이상)를 담보로 한은이 10조원 한도 내에서 직접 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6개월 대출 만기에, 금리는 통화안정증권에 0.8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한은이 비금융권을 대상으로 직접 대출에 나선 것은 이 제도가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진콜(증거금 납부요구)에 직면했던 증권사와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은행, 보험사 등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는 당초 지난해 8월까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8월과 12월에 두 차례 연장했다. 지금까지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로 나간 대출은 없다.

한은 금통위는 최근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데다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가 운영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운용을 종료하기로 했다. 향후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경우에는 운용 재개를 검토할 계획이다.

임인혁 한은 통화정책국 금융기획팀 차장은 “두 차례 연장 이후 올해 2월 3일까지 연장키로 했는데 이후 종료를 결정했다. 금통위원들이 3월 이후 상당히 금융경제 상황이 안정됐고 증권사 유동성 상황도 양호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작년 7월에 만든 회사채·CP 매입기구(SPV)도 있어 운용을 종료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SPV는 10조원 한도로 캐피탈 콜 방식이다. 한국은행이 SPV에 돈을 채워놓으면, SPV가 코로나19로 신용등급이 급락한 기업(Fallen angel)의 채권을 수조 원어치씩 사들이는 방식이다. SPV가 지금까지 매입한 회사채 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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