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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인( 83)씨는 24일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언니를 70여년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김씨의 언니 김형인(86)씨는 1950년 9·28 서울 수복 당시 거제포로수용소로 끌려갔다. 6·25 전쟁 발발 당시 동덕여고 빙상부에 속해있던 김씨의 언니가 동네에서 동원되는 여자를 관리하는 등 인민군을 도왔다고 누군가 고발하면서다.
김씨의 남동생 김학수(66)씨는 “9·28 수복 때 주변에서 누님이 인민군하고 손잡고 협력했다고 고발하니까 우리 군이 포로로 잡아서 거제 수용소로 잡혀간 것으로 안다”며 “한마디로 말하면 민족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북에서 고생했을 언니 생각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언니를 만나면 가장 먼저 왜 이북에 간 건지 묻고 싶다”며 “혼자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다)”고 말했다.
강두리(87)씨도 이번 상봉에서 그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언니 강호례(89)씨를 다시 만나게 됐다. 6·25 전쟁 발발 당시 집안의 맏이였던 강호례씨는 이미 시집을 간 상태로, 가족의 피난길에 함께하지 못했다. 경북 영덕이 고향인 강씨네 가족은 전쟁 뒤 고향으로 돌아온 뒤로도 강호례씨에게 소식이 없자 그간 죽은 줄로만 알고 지내왔다.
한편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이날 오후 금강산에 도착해 단체상봉을 시작했다. 남북 이산가족은 26일까지 2박 3일간 모두 6차례, 12시간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