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및 SKT, ‘가상자산 수탁’ 비트고에 전략적 투자

하나은행, 증권, TI 등 하나금융 계열사 및 SKT 참여
“가상자산 제도권화 초기 기반 마련”
  • 등록 2024-09-03 오후 3:21:17

    수정 2024-09-03 오후 6:23:5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글로벌 디지털 자산 금융기관 비트고(BitGo)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자, 최근 하나금융과 SK텔레콤(SKT)을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했다. 이를 통해 비트고 코리아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비트고의 마이크 벨시 CEO는 3일 비트고 코리아의 주요 주주로 하나금융과 SK(034730)T가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과 SKT는 각각 25%와 10%의 지분을 확보하며 비트고 코리아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비트고의 마이크 벨시 CEO. 사진=팩트블록
이날 비트고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와도 업무 제휴를 맺었다. 사진=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트고는 올해 초 한국 법인 비트고 코리아를 설립하고 대규모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TI 등이 참여했으며, SKT와 하나금융은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정재욱 상무는 “비트고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신뢰성 있는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여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인증, 보안, 신원 증명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트고의 서비스를 개인 고객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오세현 SKT Web3 CO장(부사장)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인증과 보안이 필수적이며, SKT의 기술력이 수탁 시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과 SKT의 전략적 지분 참여는 가상자산의 제도권화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금융은 비트고의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한국 시장에 최적화하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비트고 코리아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등록을 준비 중이다.

비트고 코리아의 신임 대표 이영로는 “하나금융과 SKT를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비트고의 글로벌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국내에 소개하고, 가상자산 제도화 및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비트고는 2013년 설립 이후 사고 없이 안전한 수탁 서비스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현재 약 700억 달러(한화 약 1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수탁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의 약 20%가 비트고의 인프라를 통해 이루어지며, 최근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 기초자산 수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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