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7조원 규모 태국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 철회

태국에 50억달러 전기차 허브 구축 계획 백지화
담당 임원진 해고 후폭풍…현재 충전소 관련 논의만"
"美·中·獨 제외 인니·말레이 등 동남아 계획 전부 중단"
  • 등록 2024-08-08 오후 3:10:59

    수정 2024-08-08 오후 3:10:5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태국에서 추진하던 7조원 규모의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충전소 구축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사진=AFP)


태국 현지매체인 더네이션은 7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50억달러(약 6조 8900억원) 규모의 전기차 제조 허브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테슬라는 현재 태국과 충전소 구축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태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미국, 중국, 독일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공장 설립 계획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12월 태국을 방문해 공장 건설을 추진했던 테슬라 임원진이 해고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테슬라 임원진과 여러 차례 회동을 가진 뒤 테슬라가 태국을 전기차 제조 허브로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제30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지도자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을 둘러보고 테슬라 임원진들과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타위신 총리는 귀국 후 같은달 28일 테슬라의 글로벌 정책 및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였던 로한 파텔과 회동하고 테슬라가 태국 내 공장 부지 3곳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1분기에 5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테슬라의 태국 공장 건설 계획도 이러한 정책적 목표 아래 추진돼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 해고된 파텔을 비롯해 임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고, 태국에서 추진했던 투자 계획도 취소됐다.

한편 앞서 테슬라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산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자 멕시코에서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려던 계획도 중단했다. 멕시코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은 지난해 3월 처음 발표됐으며 내년 1분기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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