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지난 4월부터 여러 번 목격담이 전해졌던 이른바 ‘욱일기 벤츠’가 다시 등장해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 욱일기를 붙인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
|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욱일기 벤츠’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작성자 A씨는 “어제(7일) 오후 5시쯤 대전 방향 죽암휴게소를 지나면서 욱일기 차량을 봤다”며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고 운을 뗐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특히 태평양전쟁 등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사용됐다. 1945년 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하며 사용이 임시 중단됐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54년부터 다시금 군기로 욱일기를 사용하기 시작해 논란이 됐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흰색 벤츠 차량 뒷유리에 욱일기 두 개가 나란히 붙어있다.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일명 ‘욱일기 벤츠’와 동일한 차량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A씨에 따르면 욱일기를 보자 참지 못한 A씨가 창문을 열고 욱일기 차량에 욕설과 손가락 욕을 했다고 한다. 이에 욱일기 차량은 사과가 아닌 보복 운전으로 맞섰다.
A씨는 “(욱일기를 떼라는 의도로) 욕을 한 거였는데, 보복 운전까지 당할 줄은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SNS에서만 (욱일기 차량) 얘기를 들었지, 직접 본 건 처음”이라며 “어떻게 저러고 대한민국에서 돌아다닐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 아파트 입구에 주차된 욱일기 차량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
|
한편 욱일기 벤츠 목격담은 지난 4월 온라인을 통해 처음 전해졌다. 당시 공개된 사진 속 차량도 벤츠 뒷유리에 욱일기 2장이 붙어 있다. 이후로도 지난달 한 주택가 골목길에 동일 차량으로 추정되는 욱일기 벤츠가 주차된 모습이 목격됐다. 이 밖에도 인천 서구의 한 도로에 주차된 모습, 실내세차장에서 세차 중인 모습 등이 누리꾼들에 의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