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말까지 에틸렌 생산능력을 5000만톤(t)까지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설비 증설로 올해에만 1200만t, 내년에는 900만t의 신규 설비가 추가될 예정이다.
에틸렌은 나프타(납사) 등 석유 유분을 정제해 얻는 화학물질로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료다.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로 손꼽히지만,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미 원가 상승과 수요 위축으로 석유화학 업계 수익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으로 석유화학사들의 실적이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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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석유화학부문 실적 악화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처럼 에틸렌 제품의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적자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최대한 생산라인 가동을 줄이고 신규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빠르게 첨단소재 등 신규사업의 비중을 늘리며 석유화학 업계 한파를 피한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부문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을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등에 대비해 미국 테네시주에 4조원을 투자,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는가 하면 충남 당진에도 미래소재인 화학적 재활용 열분해유 공장과 차세대 단열재 소재 공장 등을 신설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 사업과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등 신규 사업을 가속화하고 나섰다.
한국신용평가는 “중국 정부의 봉쇄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등 다양한 악재들이 중첩된 가운데, 석유화학업체들이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외부 변수들로 인해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주요 업체들이 에틸렌 등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정적인 제품군 비중이 50%를 넘어서 석유화학 산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