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동력 찾아라’ 제약바이오업계 M&A 바람

제약바이오업계 간 신성장 동력 확보 위한 M&A 사례 늘어
비슷한 사업 영위하는 업체간 합병 통해 신약 개발 시너지
  • 등록 2021-07-23 오후 5:44:50

    수정 2021-07-23 오후 5:44:5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제약 바이오업계의 인수합병(M&A) 이어지고 있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간 합병으로 신약 개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 21일 천랩 인수 의사를 공개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더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유전자를 뜻한다.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확보해 질병예방과 치료에 사용되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상용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일동제약(249420)이 신약개발전문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를 인수했다. 일동제약이 이 회사 지분 40%를 매입하는데 사용한 130억원은 회사 기준 근래 최고액이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저분자화합물신약 디스커버리 전문 바이오테크로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도출해 10여 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등 신약 관련 플랫폼 기술과 프로세스를 보유했다.

엠투엔(033310)은 신라젠을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업체 그린파이어바이오를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에 발을 들인 엠투엔은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을 지원하는 한편, 신규 파이프라인과 후보물질을 차례도 도입해 신라젠을 정상 궤도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녹십자(006280)는 계열사인 녹십자랩셀(144510)녹십자셀(031390)을 합병키로 했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양사 합병이 성사되면 CAR-NK, CAR-T 등 항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이 20개 이상, 특허 40여 개, 연구인력이 120명에 달하는 규모의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바이오기업간 이합집산도 이어지고 있다. 아미코젠(092040)은 22일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1호 상장기업인 비피도의 지분 30%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아미코젠은 마이크로바이옴과 엔돌라이신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 신사업을 가속화하는 한편, 건강기능식품으로 영역 확대도 꾀한다. 아미코젠은 지난 20일에는 플라즈마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메디플도 인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티에스바이오가 에이치엘비파워(043220)를 인수하면서 세포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추가적 M&A도 예고돼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선두업체 휴젤 매각 본입찰이 이달 말 예정됐다. 휴젤은 한때 신세계와 삼성, LG그룹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인수를 검토하는 등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매물이다. 중국 내 보툴리눔 톡신 판매 허가권을 확보한 유일한 국내 업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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