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정리해고자와의 갈등 해소..제3기관 기부 결정

故 이동찬 명예회장 별세 이후 대화 재개
"노사 상생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 노력"
  • 등록 2014-12-29 오후 4:29:39

    수정 2014-12-29 오후 6:37:04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가 지난 2005년 이후 10년 가까이 계속돼온 정리해고자들과의 갈등을 풀고 제3기관에 대한 기부라는 새로운 대안을 통해 노사 상생의 해법을 제시했다.

코오롱인더(120110)는 노사상생과 노사 문화발전을 위한 소정의 금액을 제3의 기관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노사 상생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자는 합의에서 나온 것이다. 기부처는 현재 검토 중이며 기부 금액은 상호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2005년 2월 경영상 이유로 구미공장 생산직 78명을 정리해고했고 정리해고자 가운데 일부 근로자들이 정리해고 무효를 주장하며 그해 12월말부터 2007년 10월까지 약 2년간 과천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였다.

양측은 지금까지 10여년 간 갈등을 이어오다가 지난달 8일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대화를 재개하고 원만한 합의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지난 26일에는 정리해고자 대표인 최일배 씨가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의 49재가 열린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 찾아와 참배하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만났다.

코오롱 측은 “이 회장은 당시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부득이하게 회사를 떠나야 했던 분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밝혔고 최씨와 화해와 상생의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며 “노사불이(勞使不二)를 추구한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든 이웅열 회장의 결단처럼 노사 상생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웅열(오른쪽) 코오롱 회장이 26일 고(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49재가 열린 서울 길상사를 찾은 정리해고자 대표 최일배 씨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코오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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