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지속 되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의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대폭 커지면서 업계는 가성비 도시락 출시 경쟁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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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의 도시락 매출을 견인한 대표 제품은 ‘혜자로운 집밥(김혜자도시락)’이다. GS25는 지난 2010년 가성비 좋은 상품에 ‘혜자스러운’이란 수식어를 붙게 한 김혜자 도시락을 올해 2월 재출시했다. 정찬식 한 끼 콘셉트의 김혜자 도시락 8종이 연이어 출시되며 누적판매량은 현재 1800만개를 넘어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부담이 적은 가격으로 풍성한 먹거리를 원하는 고객들이 혜자 도시락을 구매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CU는 지난 2015년부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을 통해 가성비 도시락 수요를 잡고 있다. 백종원 도시락의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3억8000만개를 돌파했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에 따르면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분기 이래 매 분기 6∼8%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물가상승률(3∼5%)을 웃도는 수치다. 외식 물가 상승에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도 덩달아 증가 추세다. 올해 3분기 가계 식비 지출 중 내식 비중은 50.7%로 전분기 대비 3.1%포인트 늘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김밥 가격은 10월 3254원에서 지난달 3292원으로, 김치찌개 백반은 같은 기간 7846원에서 7923원으로 각각 올랐다. 김밥 가격은 지난해 8월 3046원을 기록하며 처음 3000원 선을 넘은 이후 계속 오름세다. 이 외에 자장면, 칼국수, 냉면, 삼겹살, 삼계탕, 비빔밥 등 나머지 6개 품목의 외식비는 지난 10월과 같았지만, 이미 많이 올라 서민 부담을 키우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김밥,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 백반 등 4개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