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의 기부자가 이화여대에 놓고 간 현금 봉투와 가방. (사진=이화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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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이화여대에 현금 수백만원을 몰래 놓고 간 ‘얼굴 없는 기부 천사’가 나타났다.
이화여대는 지난 2일 오후 12시 30분쯤 익명의 기부자가 서대문구 ECC 지하 4층 ‘이화 도너스월(Ewha Donors Wall)’ 앞에 현금 495만원이 담긴 가방을 두고 갔다고 3일 밝혔다. 이화 도너스월은 이화여대에 기부한 사람들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 위해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겨 놓은 벽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온라인 계좌이체 등으로 소액 익명 기부를 하는 경우는 많다”며 “하지만 이렇게 캠퍼스 내에서 신원도 밝히지 않고 꽤 큰 금액을 두고 간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가방은 이화 도너스월을 지나가던 한 졸업생의 신고로 발견됐다. 가방 위에는 ‘이화여대 덕후가 기부하고 갑니다(현금 495만원+구르마)’라고 적힌 서류 봉투가 놓여 있었다. 봉투 안에는 5만원권 99장이 들어 있었다.
가방 안에는 현금 외에 과자, 피로회복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책 등이 담겨 있었다. 이날 기부금이 발견된 장소 바로 옆에서는 대외협력처가 주관한 동창 초청 행사 ‘모여라 이화동창’이 진행중이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기부자가 행사 참여자 중 한 명일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부한 사람을 찾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기부금 전액을 교환학생 생활비 지원과 학생상담센터 확대 등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마련된 ‘이화해피펀드’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