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에서부터 시작된 대금 지연 사태는 최근 티몬으로까지 번지면서 ‘정산 무기한 연기’를 공지 받은 일부 판매자가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 이미 판매한 상품 구매를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로서도 제때 상품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감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
위메프·티몬에서 숙박 상품을 판매 중인 A씨는 현재 자신의 상품을 내려야 할지를 고민 중이다고 했다. A씨는 “22일 이메일로 대금 정산이 지연된다고 공지됐는데 이달 정산을 아직도 못 받았다”며 “정말 티몬과 위메프 상황이 안 좋은 거라면 상품 판매를 그만 팔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롯데쇼핑(023530), GS리테일(007070), 신세계(004170)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철수도 이어지고 있다. 위메프 백화점관에선 현대백화점 상품 판매가, 홈쇼핑관에서도 각 업체들이 판매 게시물을 대거 내린 상태다. 전문관몰에서도 LF(093050)몰, 아이파크몰 등이 철수했다.
소비자들의 혼란도 커졌다. 티몬·위메프를 통해 상품을 구매했지만 최근 취소 통보를 받은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당장 내일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의 취소 내용을 이날 통보하거나 예약을 취소했는데 업체들이 상품 판매를 종료해 환불 신청을 받지 못하는 사례 등 다양하다.
티몬 관계자는 “현장의 혼란과 불안감이 커 제3의 금융기관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곧 도입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해 한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기대감보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큐텐 계열 플랫폼들은 이전에도 최대 3개월간 대금 지급이 지연되는 등 타 플랫폼 대비 지급 기간이 길었다”며 “제3 금융기관 거치 시스템 자체가 현재 티몬·위메프 내부에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걸로도 볼 수 있어 아직 불안감을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