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합주서 트럼프 우위… "전쟁보다 경제·국경문제가 더 중요"

블룸버그 美대선 경합주 7곳 설문조사
트럼프 지지율, 6곳서 바이든에 앞서
유권자, 외교보다 경제·이민 문제 중시
  • 등록 2023-11-10 오후 4:19:00

    수정 2023-11-10 오후 4:19: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합주 7곳 가운데 6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을 앞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선의 키를 쥐고 있는 이들 경합주 유권자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보다 멕시코-미국 국경 보안과 불법 이민 문제를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AFP)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을 벌이는 7개 주 유권자 49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47%의 지지율을 기록해 바이든 대통령(41%)을 6%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앞섰다. 애리조나,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는 오차 범위인 1% 내에서 우위를 점했다. 미시건 1곳에서만 두 대선주자의 지지율이 43%로 같았다.

응답자들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로는 경제(41%)가 1위를 차지했고, 이민 문제(9%)가 뒤를 이었다. 내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이스라엘 전쟁이라고 답한 유권자보다 국경 보안을 꼽은 유권자가 3배 많았다. 아울러 응답자의 약 68%가 멕시코와 미국 국경 보안 강화를 위한 자금 지원에 찬성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이스라엘 지원(61%)이나 우크라이나 지원(58%)을 지지한다는 답변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가장 중요한 의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3%, 1%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음에도 미·중관계라고 답한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또한 경합주의 유권자들은 외교 문제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각각 44%, 31%로 집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11%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외교뿐 아니라 경제, 이민, 범죄 문제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공화당과 씨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그가 승부를 걸어야 하는 유권자들에게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주요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일라이 요클리 모닝컨설트 정치 애널리스트는 “유권자들은 처음에는 전쟁에 관심을 가졌지만 점차 뉴스 보도가 사라지고 자신들의 주머니 상황과 일상생활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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