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에도…예탁원, 신임 사장에 이순호 선임

28일 주총서 이순호 사장 선임안 가결
尹 캠프 출신, 공모초반부터 내정설
'내정철회·재공모' 노조 반발에도 선임
금융위 승인 거쳐 3년 임기 시작
  • 등록 2023-02-28 오후 3:01:43

    수정 2023-02-28 오후 3:28:14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을 신임 사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으로 신임 사장 공모 초반부터 내정설이 불거진 이 사장 선임으로 노조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 (사진=이데일리DB)


예탁원은 28일 주주총회에서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을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순호 신임 사장의 취임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친 뒤 이뤄질 예정이다.

이순호 사장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6년부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 경제 분야 싱크탱크에서 활동했고,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비상임 자문위원을 지냈다.

이 사장이 증권 분야 업무 경험이 없는 은행 전문가인데다, 윤 대통령 캠프 출신이란 이력이 알려지며 예탁원 사장 공모 절차 초반부터 이 사장의 내정설이 불거졌다.

특히 이 사장은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던 지난 17일 지난해부터 맡아온 NH농협금융 사외이사직을 내려놨다. NH농협금융의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관련 손해액을 투자자들에게 배상한 뒤 예탁원 등을 상대로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와중에 NH농협금융 사외이사가 예탁원 사장으로 선임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응한 것이다.

예탁원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사옥과 17일 대통령실 앞에 이어 23일 부산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내정 철회를 주장했지만, 이날 주총 의결로 이 사장이 최종 선임됐다. 예탁원은 지난 2020년 금융위 출신에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이명호 사장 선임 당시에도 낙하산 논란으로 노조가 출근 저지에 나선바 있다. 예탁원은 설립 이래 한 차례도 내부 출신 사장이 오른 적이 없다.

이 사장은 내달 초 금융위의 승인 절차를 거친 뒤 임기를 시작한다. 예탁원은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사장선임 등에 있어 금융위가 관리·감독을 지속하고 있다. 예탁원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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