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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Vs 브레이너드 ‘2파전’…시장은 파월 연임에 무게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가 지난 4일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두 사람은 차기 의장직과 관련해 인터뷰를 가졌다”며 “파월 의장의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시일 안에 지명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연준 의장 하마평에 공식적으로 오르내리는 인물은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 두 명 뿐이다.
파월 의장은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2월 임명했으며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 전 여름 또는 가을께 거취를 정해왔다. 미 상원 인준청문회 절차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번 달 안에는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라는 긴급사태를 직면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해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실업률 감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정책으로 패러다임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경제학자 출신의 역대 연준 의장들과 달리 변호사 출신이라는 이색 이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 일부 의원들은 파월 의장이 연임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필두로 일부 민주당 진보 의원들의 저항이 크다. 이들은 파월 의장이 지나치게 금융규제를 완화했다며 파월 의장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월가의 저승사자’라 불리는 워런 의원은 지난 3월 블랙록 규제를 두고 “너무 약하다”며 옐런 장관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브레이너드 이사는 통화정책 성향이나, 다양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소통 등의 측면에서 파월 의장과 매우 유사한 견해를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대형 은행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진보적인 입장을 선호한다. 또 브레이너드 이사는 현재 연준 이사직을 맡고 있는 유일한 민주당원이기도 하다. 워런 의원 등에겐 파월 의장보다 더 입맛에 맞는 인물인 셈이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에겐 파월 의장보다 부담스러운 인물이어서 의회 인준청문회 통과 가능성은 더 낮다는 평이다.
쿼를즈 부의장 12월 사임…연준 이사회 개편 신호탄?
연준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되며, 현재 한 자리가 공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측근’을 잘 알려진 랜달 쿼를즈 연준 은행감독 부의장이 올해 12월 말 사임하겠다고 전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부의장직뿐 아니라 2032년까지 남아 있는 이사직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재무차관을 지냈던 그는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의장으로 임명했다. 철저한 규제 완화론자로, 연준이 금융 규제 완화로 정책 기조를 바꾼 것도 쿼를즈 부의장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그를 강력 비판해 왔다.
내년 1월에는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임기가 만료돼 총 세 자리가 비게 된다. 시장에선 친(親) 민주당 인사들로 연준 이사회가 새롭게 꾸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 연임을 선택할 경우 브레이너드 이사가 부의장직을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