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이날 5126.00 포인트로 지난해 말(12월30일 기준)보다 2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9.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환율과 제품 원가의 안정, 지난해보다 개선된 영업환경으로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는 점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올 상반기는 환율 상승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곡물가도 우호적인 상황이며, 무엇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 영향으로 내수가 부진했던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올 상반기 음식료 업체들은 실적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식료품 출하지수는 105.8 포인트로, 전년동월대비 2.2 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소비 위축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도 1100원 안팎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음식료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 따라 소재 식품의 안정된 실적 흐름이 예상되고, 편의식품 수요 확대와 신제품 판매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이오부문에서도 라이신의 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크라운제과의 매출 증가를 이끈 건 자회사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액은 약 100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1위 업체인 오리온의 ‘포카칩’과 ‘스윙칩’의 합산 매출액이 약 1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최근 음식료 부문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참치 가격 인하로 인해 관련 업체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참치캔 원어 투입단가(Atuna 기준)는 톤(t)당 122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3% 하락했다. 이에 따라 동원F&B(049770)의 주가는 22.1% 상승했고, 사조산업(007160)은 무려 148.7% 올랐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참치 가격이 하반기까지 현 시세를 유지하면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수급 상황이 변수이긴 하지만 최근 유가 약세는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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