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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스트는 북극권으로부터 55km 떨어져 있는 스웨덴 아르예플로그(Arjeplog)에서 진행됐다. 최대 영하 40℃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도 각 시스템이 제대로 기초 기능을 수행하는지 확인하는 취지다. 먼저 소음, 진동, 거칠기(N.V.H.) 테스트에서는 혹한의 온도에 노출됐을 때 주요 장비 및 다양한 구성 요소의 상태가 변화하지 않는지 점검했다. 자동차의 난방, 환기, 공조, 냉각 시스템의 효율성을 함께 확인했다.
눈이나 얼음 등 트랙션이 낮은 노면에서 차량을 불안하게 운전하며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역동적인 상황을 확인하는 추가적인 테스트도 이뤄졌다. ‘축소된 시간’이라 부르는 이 테스트를 통해 엔지니어들은 섀시 제어 시스템, 파워트레인 관리, 전장장비 제어 등의 세부적인 정보를 파악했다. 스펙터가 극한의 추위에서도 롤스로이스다운 성능을 발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스펙터의 디자인은 유연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럭셔리 아키텍처’에 기반해 넉넉한 크기와 함께 고도로 감성적인 스타일을 실현했다.
한편 배터리가 위치하는 차량 바닥과 배터리 루프 사이에 배선 및 파이핑 채널을 마련하면서 배터리는 700kg에 달하는 흡음재 역할을 하게 된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uller-Otvos)는 “스펙터는 현대 롤스로이스 역사에 있어 가장 커다란 기대를 받고 있는 제품이며, 그래서 우리는 스펙터만큼 중대하고 역사적인 테스트 프로그램을 고안했다”며 “스펙터를 롤스로이스답게 만들기 위한 테스트의 25%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펙터는 오는 2023년 출시에 앞서 250만km의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에 50만km 이상에 달하는 혹한기 테스트를 완료한 스펙터는 전 세계에서 남은 200만km의 테스트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