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

강남구 매매가격 0.05% 기록..전주대비 0.17%p 하락
서초구도 오름폭 둔화세.."입법화 지연에 기대감 떨어진 탓"
  • 등록 2014-10-06 오후 3:47:52

    수정 2014-10-06 오후 3:47:52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던 강남권(강남·강동·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국회에서 대책과 관련된 입법화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위: %, 2014년 기준. (자료: 부동산114)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2% 상승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변동이 없다. 재건축 아파트 값이 주춤하면서 서울의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도 3주째 0.15%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전체 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0.05% 상승했다. 전주 0.22%와 비교하면 오름세가 대폭 둔화된 셈이다. 실제로 강남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살펴보면 평형에 따라 2000만원가량이 떨어졌다. 전용면적 50㎡형의 경우 추석 전 매매 가격이 8억 5000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8억 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개포부동산 관계자는 “9·1대책 발표 이후 추석 전과 추석 후의 시장 분위기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며 “추석 전에는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거래도 많았지만 추석 이후 거래량이 반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강동구 역시 매매 가격 상승 폭이 전주 0.25%에서 0.12%로 절반 이하로 둔화됐다.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 아파트 82㎡형의 경우 8억 3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8억 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SK선경공인 관계자는 “대책 이후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멈추고 최근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0.12%에서 0.16%로 소폭 올랐지만 9·1대책 발표 후 매매가격이 0.38%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오름 폭이 크게 둔화됐다.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 72㎡형의 경우 매매 가격이 12억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경원부동산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줄다리기로 매매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매도자는 물건이 팔리지 않자 거둬들이는 분위기이며 매수자는 저렴한 가격에 사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춤한 이유로 국회에서 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주요 법안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를 비롯해 주택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을 위한 ‘주택법 개정안’과 재건축 때 소유 주택 수만큼 신규 주택공급을 허용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 등이다.

우여곡절 끝에 10월 정기국회가 시작됐지만,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굵직한 현안이 우선인데다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심해 연내 법안이 통과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기대감에 매도 호가가 오르고 추격 매수세는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현재 분위기로서는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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