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3세대 수소연료전지 양산 시점을 오는 2026년 이후로 연기한다. 현대차는 애초 3세대 수소연료전지 양산 시점을 내년으로 계획했지만 개발 목표를 높여 상품성을 개선한 뒤 양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넥쏘에 3세대 수소연료전지 대신 기존에 장착해왔던 2세대 수소연료 전지를 탑재할 예정이다.
|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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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에 예정이었던 3세대 수소연료전지 양산을 잠정 연기키로 결정했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3세대 수소연료 전지는 승용차와 상용차뿐만 아니라 철도, 트램, 선박 등 적용 분야에 따라 특성과 형태를 달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3세대 수소연료 전지에 대한 양산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개선되는 성능에 비해 개발과 양산 비용이 많이 소요돼 수익성이 낮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초에도 3세대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될 신형 넥쏘의 성능 개선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서 관련 개발을 처음부터 다시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8월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에서 기자들과 만나 “3세대 수소연료전지는 2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준보다 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 목표를 더 높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3세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더라도 이를 장착할 차량 모델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도 3세대 수소연료전지 양산 연기에 한몫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되는 차량 모델은 승용차는 넥쏘와 상용차는 엑시언트뿐이다.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는 차량 모델이 적은 만큼 수소연료전지의 대규모 양산을 통한 원가 절감이 어렵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의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을 오는 2026년~2027년쯤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 지연으로 현대차의 수소차 계획도 일부 수정됐다. 현대차는 내년에 출시될 신형 넥쏘 모델에 3세대가 아닌 2세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는 대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구성하는 다른 부품의 개선으로 넥쏘 신형 모델의 성능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후 현대차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이 완료되면 연식 변경을 거친 넥쏘 신형 모델에 탑재하거나 풀체인지(완전변경) 넥쏘 모델에 탑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현대차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의 개발 연기로 인해 신형 수소연료전지차의 출시가 연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형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개발은 이뤄지고 있다”며 “연구소에서도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차량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