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 코로나보다 우크라 전쟁으로 더 타격"

ING "유럽, 수출 지향적이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
통화정책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어 대응 쉽지 않아
  • 등록 2022-04-13 오후 2:44:54

    수정 2022-04-13 오후 2:44:5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유럽 경제에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더 치명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유럽의 경제 시스템이 자유로운 세계무역 체제에 맞춰져 있어 전쟁 후 급변한 반(反)세계화 흐름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사진=AFP)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는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유럽 대륙에는 전염병보다 전쟁이 훨씬 더 큰 게임 체인저”라며 “안보와 국방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경제 문제에서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의 경제 구조는 수출 지향적인 산업 구조를 갖고 있는 동시에 에너지는 수입에 의존하는 모델이다. 이 구조가 전쟁으로 시험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유럽은 값싼 러시아 에너지 의존한 탓에 전쟁 후 치솟는 유가로 힘겨워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시행할 때 동참하지 못하기도 했다.

브르제스키 책임자는 “유럽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통해 에너지 자립에 성공해야 하며 동시에 국방과 디지털화, 교육 등에 지출을 늘려야 한다. 이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도전”이라고 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운신의 폭이 좁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인플레이션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섣불리 완화적인 통화 정책으로 다시 돌아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스피로스 안드레오폴리우스 BNP 파리바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중앙은행은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며 “특정 정책 경로에 전념할 수 있을 상황이 아닐뿐더러, 정책 실수를 범할 확률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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