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2시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1.25포인트(1.04%) 내린 2021.73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낙폭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의 원인으로는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꼽혔다. 원화 약세에 엔화 강세까지 겹친 환율 효과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잘 나올 수 있었다는 것. 이런 분석은 다른 대형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는 낮아지다가 기대감과 함께 상향되는 추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 후 대형 수출주는 반등을 시도하며 중소형주와의 수익률 격차를 줄이기도 했다.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대형주 실적에 지수는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시기 등 매크로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다소 높아졌다”며 “대형주가 최근 오른 데다 단기적 모멘텀이 부족해 속도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날 삼성그룹주 오름세를 이끌던 주주환원정책 기대감도 낮아졌다. 이날 삼성물산(028260)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자사주 소각을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오르기엔 전 세계 경기도 부진하고 외국인이 다시 ‘팔자’를 보이고 있어 수급에서도 안 좋다”며 “결국 기본기로 돌아가 실적 개선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