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회의원들의 능력이나 도덕성, 성실성이 일반 시민에 비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 정치는 4류라는 비판을 받는다. 국민들의 체감할 수 있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민생 정책에 집중하도록 국회가 확 바뀌어야 한다.”
윤희석 국민의힘 서울 강동갑 예비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4·10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윤희석 국민의힘 서울 강동갑 예비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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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예비후보는 소위 잘나가는 삼성맨 출신이었다. 그런 그가 정치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계기는 2004년 17대 총선이었다. 당시 운동권 중심의 86세대(80년대 학번·1960년대생)들이 열린우리당이란 이름을 걸고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이를 두고 그는 “대학교 때 운동권 선배들은 능력도 없이 특권 의식만 갖고 있고, 직장 생활 등 사회적 역할도 하지 않았는데 정치권에 마구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뭔가 잘못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캠프에 참여하면서 현실 정치에 첫 발을 들였다.
지난 18년 동안 정치판에서 일하면서 생긴 그의 지론은 간단 명료하다. ‘정치가 후지면 경제도 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국회에 입성하면 비효율적 의사결정 구조가 난무하는 정치판을 바꿔보고 싶은 것이 그의 욕심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을 성과 중심의 유연한 정치인이라고도 했다.
그는 총선에 출마하는 강동갑에서도 선명성이 높은 민생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 예비후보는 우선 강동갑의 교통 문제를 거론하며 “(이 지역 출마 후보 대부분) 지하철 신설·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유치만을 얘기하는데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실제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제가 봤을 때는 배차간격 조절이나 지하철역까지 가는 교통수단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론 “지역순환 버스인 다람쥐 버스나 관내 버스를 서울시와 협의, 대거 보급하는 방안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후 아파트가 많은 주거환경 개선 문제에 대해선 “서울에서 송파구 다음으로 리모델링 조합(9곳)이 많은데 현역인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책 수요를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강동갑 전체 주민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약 3만명이 리모델링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서둘러 풀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교육 공약으로 초·중학교의 연계를 강화한 ‘이음 학교’를 제시했다. 윤 예비후보는 “젊은 부부들이 전세로 들어와 살다가 아이들이 중학교를 갈 시기가 되면 교육 문제로 인근 송파구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며 “적어도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는 이사를 할 걱정이 없도록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 운영하는 이음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예비후보는 전임 김기현 지도부나 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당의 입’인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수도권 승패의 열쇠는 ‘이기는 공천’이다. 이를 위해선 당 지도부가 능력있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공정하게 선발하는 것이 제1원칙이다. 그는 “수도권은 인구 이동이나 변화도 많고, 정책 수요가 분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민심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