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가 열리는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SK 부스에는 40여 개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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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기기를 쓰고 에어택시라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시뮬레이터를 타 부산역에서 해운대 동백섬까지 날아가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VR 기기를 끼니 눈앞에 2030년 부산의 모습이 가상으로 펼쳐졌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움직이고 있기도 하다. SK 관계자는 “UAM에는 AI 반도체 ‘사피온’이 탑재돼 있다”며 “다른 UAM에 비해 전력 사용량이 80% 수준”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CES에 온다.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다.
부스엔 룰렛을 돌려 나온 포인트만큼 베트남 맹그로브숲 살리기에 SK그룹이 대신 기부해주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SK는 이를 통해 친환경 소재의 부스 자재 운송 과정 등에서 발생한 탄소를 상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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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기업들의 ‘그린(친환경)’ 열풍이 이어졌다.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줄이겠다’는 로드맵을 세우고 있는 SK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이 부스에 친환경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작년에는 세계 1위 농기계 업체 존디어가 머신러닝 기술 등을 통해 잡초에만 정확하게 농약을 뿌리는 기술로 최고혁신상을 받았었다.
일본 파나소닉 부스에는 태양광 전지로 광합성을 하는 나무가 등장했다. 나뭇잎 모양의 태양광 모듈이 빛을 받아 줄기를 통해 나무 밑둥으로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나무다. 파나소닉은 “이 나무에서 생성한 에너지로 벤치에 설치된 콘텐트를 통해 전기를 공급할 수 있었다”고 했다. 파나소닉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억톤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동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책상도 있었다. 대만의 노트북 업체 에이서는 ‘자전거 책상’을 선보인다. 페달을 밟을 때 생기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충전할 수 있는 책상이다. 책상 표면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일정 속도로 1시간 정도 페달을 밟으면 약 75와트의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상은 오는 6월부터 9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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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도 지속가능성 강조
SK 외에도 한국의 HD현대가 지속 가능한 미래(바다)를 위한 친환경 기술 등 해양 비전을 공개했다.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이날 미디어 행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인류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바다가 품은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공정 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통합 온실가스 처리시설(RCS)’를 처음 공개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RCS를 활용하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손잡고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를 개발했다고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