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 26일 7일 일정으로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체코·폴란드 찾는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세일즈’가 본격화한 것이다.
| (오른쪽부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알 자베르(Sultan Ahmed Al-Jaber) 아랍에미리트(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사장이 지난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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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이달 27~29일 2박3일 일정으로 체코를 찾는다. 또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역시 2박3일 일정으로 폴란드를 방문한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한 윤석열 정부의 ‘원전 세일즈’가 본격화한 것이다. 두 나라 모두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확실시되는 곳이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에 원전 1기를 짓기로 하고 올 3~11월 일정으로 본입찰을 시작했다. 2024년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2029년 건설 착수, 2026년 상업운전 개시 목표다. 1200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로 사업비가 8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전력공사(EDF),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참여가 유력하다. 선정 땐 체코 정부가 추가 추진을 검토하는 최대 3기의 신규 원전 추가 건설 사업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폴란드 역시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하고자 2018년부터 원전 건설을 추진해 왔다. 2033년 첫 원전을 짓고 2043년까지 5기를 더 지어 9000㎿ 규모 6기의 원전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사업 규모가 40조원에 이른다. 역시 한·프·미 3개국 기업의 3파전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 두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해 오랜 기간 공들여 왔다. 이전 정부도 국내에서의 원전 추가 운영 최소화 방침 속에서도 정상 및 장관급 만남을 통해 사업 수주에 공 들여왔다. 윤 정부는 원전 최강대국 건설을 표방하고 2030년 원전 10기 수출 목표를 내건 만큼 ‘원전 세일즈’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 장관이 첫 외국 출장지로 체코와 폴란드를 선택한 것도 이 같은 정책적 중요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24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원전 강국이다. 지난 2009년 한국형 원자로를 앞세워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기 건설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탈원전 기조 속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함께 원전산업 공급망을 온전히 갖춘 몇 안 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출장 중 체코·폴란드의 산업 및 에너지 협력을 위해 현지 정부 및 주요인사를 면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에서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을 담은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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