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7원까지 오르면서 1200원대에서 이틀째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장중 기준 1207.40원, 종가 기준 1205.50원을 찍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7월14일(1207.70원), 16일(1205.60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부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 의지에 주목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2%로 올라서며 2020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국내증시가 개인, 기관의 저가 매수에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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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02.80원)보다 2.70원 상승한 120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고려 등 FOMC 결과를 반영하며 전일 대비 2.20원 오른 1205.00원에 출발해 장중 한 때 1207.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국내증시 반등, 월말과 설 연휴를 앞둔 네고에 상승폭을 줄여 2.70원 오른 1205.5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2020년 7월 14일 이후, 종가 기준으론 같은 달 16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큰 폭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오전 1시 반께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02%포인트 하락한 1.844%를 기록했으나,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093%포인트 오른 1.184%를 기록해 1.2%대에 가까워졌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5포인트 오른 96.70을 기록해 96선 중후반대로 오르고 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오전 1시 반께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08%포인트 오른 1.818%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008%포인트 오른 1.20%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96선에서 97.14를 기록해 97선으로 뛰었다.
국내증시는 전날 패닉 장을 보이며 3%대 급락한 것을 일부 되돌리는 저가 매수에 반등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시 패대기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7000억원 가량 팔았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이다. 전날 1조7000억원 가량 팔아 치운 것에 비하면 매도 규모는 줄었다. 코스피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 우위에 전일 대비 1.87% 가량 올랐으나 지수 자체는 2600선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60억원 가량 사고 기관이 770억원 가량 사면서 지수는 전장 대비 2.78% 올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기물 금리 상승 추이가 주춤하지만 연준의 긴축 메시지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이면서 2년물 금리와 달러인덱스 상승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지만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외환 당국도 쉽사리 개입하기 어려워 역외에선 경계감을 유지하면서도 달러 매수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3억9100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