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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상품권은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구매할 수 있지만 개인 고객의 경우 현금으로만 결제해야 하는 등 사고 위험이 있어 이전까진 백화점 등 유통매장을 직접 방문해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업계에서도 추석 등 명절에는 상품권 구매 수요가 늘게 마련이지만 백화점 상품권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고객들이 많은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 1위에 오른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일반 매장에서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하려면 사용자의 신분증과 재직증명서, 법인사업자등록증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하지만 온라인은 서류 제출 없이 법인 공인인증서로 보안 절차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알고 보면 더 편리할 수 있다”면서 “5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송해주고 상품권 봉투도 구매 수량만큼 스티커와 함께 배송된다. 주문 후 영업일 기준 3일 이내 특수화물 운송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받아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이점이 알려지면서 최근 온라인을 통한 상품권 구매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추석 한 달 전 일주일간(9.3~10) 신세계몰에서 판매된 상품권 금액대별 판매 비중을 살펴본 결과 예년과 달리 5만원권의 수요가 부쩍 늘었다. 5만원권이 10만원권과 함께 각각 전체 발행금액의 38.2%로 판매 비중이 가장 컸다. 그중에서도 5만원권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치가 22.0%포인트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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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상품권 구매는 법인보다 개인 고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올해 5만원권 수요가 급증한 건 김영란법의 영향과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은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석연휴는 토요일인 9월 30일부터 한글날인 10월 9일까지 무려 10일에 이른다. 어느 때보다 연휴가 긴만큼 이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그런 만큼 명절 선물 구매 시기가 일주일 이상 앞당겨진 것도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추석 한 달 전 일주일간 상품권 판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91.3% 두 배 가까이 매출이 신장했다고 밝혔다.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선물하고 선물 받아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도 인기다.
1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작년 7월19일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한 이후 한 달여 동안 610억 원어치가 팔렸고 매월 구매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추석 명절을 앞두고도 한 달 전 일주일간 매출이 전년 대비 12.0% 두 자릿수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소비자 반응을 감안해 모바일 상품권 사용처를 백화점·아웃렛뿐 아니라 마트·슈퍼 등 롯데 계열사 전체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