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옥수수’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모바일 IPTV 앱 최초로 경쟁사 고객에게도 개방하면서도, 가격 정책을 다르게 해서 ‘망중립성’논란이 일고 있다.
스포츠·종편 등 일부 실시간과 주문형비디오(VOD), 멀티채널네트워크(MCN)의 1인 미디어 영상 등은 전체에게 무료이지만, 다른 콘텐츠를 보려면 기본적으로 월 3000원을 내야 하는데 SK텔레콤(017670) 이동전화 가입자 중 월 5만 원 이상 납부 고객 등에 한해선 100% 할인(무료)해주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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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가 선보인 ‘옥수수’는 브로드밴드가 제공하던 모바일 IPTV인 Btv모바일과 SK플래닛의 주문형비디오 호핀이 통합해 브랜드와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바꾼서비스다.
첫 화면에서 성별, 나이, 선호 화면 등의 비중을 조절하면 로그인 할 때 개인별 맞춤 추천 영상을 보여준다. 실시간 방송을 좋아하는 30대 여성과 영화를 좋아하는 20대 남성에게 각각 다른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김종원 SK텔레콤 미디어사업본부장은 “로그인만 해도 모두 다른 콘텐츠를 볼 수 있다”면서 “개인화 추천기술을 기존 플랫폼과 확실히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지상파 방송보다는 스포츠 중계나 영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1인미디어, 옥수수만의 모바일 오리지널콘텐츠를 강화했다. 98개 실시간 채널, 8천257편 국내외 영화, CBS, BBC 등 외국 방송사 작품은 물론 jtbc와 함께 만든 남자 요리 프로그램 <마녀를 부탁해>, 72초TV의 예능뉴스 <72초 데스크> 같은 독점 콘텐츠가 제공된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장은 “시스코 전망에 따르면 모바일 비디오 트래픽은 2017년이 되면 2014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콘텐츠와 서비스간 차별화는 없다”며 “헬로비전 합병이후 계획을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지만, 옥수수는 플랫폼의 진화 형태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공동제작 등을 통해 미디어 생태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영상 시대, 망중립성 화두로…데이터MVNO 활성화돼야
옥수수에서 왠만한 콘텐츠를 보려면 KT나 LG유플러스 고객은 월 3000원 내야 한다. 반면, SKT band 데이터 51 이상 요금제나 T끼리 55요금제 이상 쓰는 사람, SK브로드밴드 B tv 기본형 이상 사용 시 100% 할인(무료)해준다.
콘텐츠를 수직계열화된 통신 가격에 가둔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Btv모바일에서도 ‘T프리미엄팩’이라는 상품으로 비슷한 할인을 해 줬지만, 이는 정확히 보면 할인이라기 보다는 내가 쌓은 포인트를 쓰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선임연구위원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IoT가 통신의 인프라가 되는 상황에서 통신사가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통신망과 결합돼 경쟁자의 진입을 제한하면 모바일 생태계에서 통신사 주도 플레이어만 남길 수 있다”며 “정부는 데이터 재판매(MVNO)를 활성화해 모바일 망중립성을 이루고 이를 법에 제도화해야 창조경제의 스타트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요금제 신고가 들어오면 유심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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