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 18만6000명 일자리 잃었다…코로나 고용쇼크 심화

고용부,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제조업 일자리 7만4000개 사라져
코로나19에 임금 상승률 둔화세
  • 등록 2020-12-29 오후 12:00:00

    수정 2020-12-29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제조업과 음식·숙박업 일자리가 급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경기부진 여파로 고용쇼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7.4만개 일자리 사라져…숙박·음식업 감소 ‘최악’

2020년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종사자 수 현황(자료=고용노동부 제공)
29일 고용노동부의 ‘11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종사자는 365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0%(7만4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수는 지난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9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3월(-1만1000명)과 4월(-5만6000명), 5월(-6만9000명), 6월(-7만7000명), 7월(-7만3000명), 8월(-7만7000명), 9월(-7만명) 10월(-7만9000명)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년 동월 대비 14.3%(18만6000명) 감소하면서 역대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여행·관광업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전년 동월 대비 5.6%(6만5000명)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이어 연장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숙박·관광 업종에서 실업대란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1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73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1877만7000명) 대비 4만5000명(0.2%) 감소했다. 지난 3월 사업체 종사자 수가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9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일자리 감소폭 확대는 둔화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근로자 수 감소폭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상용근로자 수는 1554만명으로 전년 동월(1577만3000명) 대비 1.5%(23만3000명)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상용직 근로자 감소가 전년동월대비 2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축소한데다 휴업·휴직 증가, 실직 등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실적에 따라 판매수수료를 받는 프리랜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이 포함된 기타종사자는 2.9%(3만3000명) 감소했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12.0%(22만2000명) 증가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공공행정 일자리 사업을 재개한 덕분에 임시일용직이 많이 늘어났다.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사업을 벌여 종사자 수 감소폭 확대를 둔화시키고 있다. 종사자 수가 증가한 산업은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20만7000명·26.8%),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5000명·5.2%)이다. 정부의 공공일자리가 종사자 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 종사자 수 동향(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코로나19에 근로시간·임금도 영향…임금상승률 둔화

코로나19 여파가 근로시간과 임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임금상승률은 둔화했다. 10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33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1만 1000원)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은 351만6000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임시일용직 임금은 164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10만8000원) 증가했다.

1~10월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50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2만5000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520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3.0%(16만3000원)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 화학제품 제조, 자동차, 항공운송, 교육서비스업 등 관련 산업의 특별급여 축소되고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전년동기에 지급된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임금인상소급분 등이 기저로 작용하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임금총액은 317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만7000원) 증가한 데 그쳤다.

지난 10월 기준 상용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0.5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9시간(9.0%)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1인당 156.4시간으로 16.5시간(9.5%) 감소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근로일수 1.8일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사업시설관리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23만 3000명이 감소해 상용근로자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12월에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 12월 고용상황도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저효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공일자리 만료 등이 맞물려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고용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내년 1분기를 고용회복의 분수령으로 보고, 코로나 3차 확산에 대응한 맞춤형 피해지원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코로나 고용위기가 조기에 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용근로자의 근로시간은 통상 근로일수 증감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며 “전년대비 근로일수 2일 감소 및 코로나19에 의한 휴업·휴직 등이 복합적으로 상용근로자의 근로시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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