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운송대란 숨통 트이나…5척 추가 투입 1.6만TEU 해소

HMM·SM상선·고려해운, 미주·동남아항로 투입
빈컨테이너 부족현상에 中서 긴급 임대·공수
외국적선사, 한국발 미주향 선적량도 증가 추세
  • 등록 2020-11-25 오후 1:43:06

    수정 2020-11-25 오후 1:43:06

지난달 31일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호’가 화물을 가득 싣고 부산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HMM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세계 물동량 급증으로 우리 수출기업의 선적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국적선사는 물론 외국적선사 통한 선적공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5일 국적선사들이 임시선박 5척을 투입해 연말까지 국내발 미주지역 및 동남아지역 수출화물 약 1만6000TEU를 추가로 운송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국적선사들의 한국기업 선적공간도 확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연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물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선사들도 선박 공급량을 줄여 세계 미운항선박률은 지난 5월말 역대 최대치인 11.6%까지 증가했다. 이후 국가별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세계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선사들도 공급량을 확대해 세계 미운항선박률은 지난 8월 이후 통상 운항하지 않는 수준인 4% 이하까지 줄었다. 수리·정기검사 선박 등을 제외하면 모든 선박들이 투입된 상황이다.

국내 미서부향 운임 3800달러까지 올라

국내 미주지역 수출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9월 15.5%, 10월 21.6% 급증했다. 전세계적인 물동량 증가로 운임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중국발 미서부향 운임은 4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기준 3913달러(약 433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발 미서부향 평균 운임의 경우 3800달러(약 420만원)다.

최근 동남아항로에서도 중국발 싱가포르향 운임은 2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기준 802달러(약 89만원)로 급등했다. 한국발 싱가포르향 평균 운임은 380달러(약 42만원)였다.

우리 국적선사들은 상대적으로 선적공간에 여유가 있는 항로에서 선박을 조정해 우리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주항로에 재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특히 국적원양선사 HMM은 지난 8~10월 4척의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해 우리 수출화물 총 1만5944TEU를 추가 운송했다.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큰 국내 중소기업들을 위해서는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매주 350TEU 규모의 선적공간을 추가로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수출 중소기업들로부터 화물 수요를 접수받아 HMM에 전달하면 우선 선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단기간 공급량 확대가 어려운 해운시장 특성에도 불구하고 국적선사는 지난 8~10월 미주항로에 임시선박을 추가 투입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출 물동량의 약 57.5%를 운송하는 등 물동량 급증에 대응하고 있다.

동남아항로에 대해서도 선적공간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연근해국적선사 고려해운이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5일 1척의 임시선박을 부산발 말레이시아항로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우리 수출화물 1300TEU를 추가 운송했다.

연말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물동량 급증에 따라 선박 부족 현상이 이어지자, 해수부와 국적선사는 이달 말부터는 선적공간과 빈 컨테이너를 추가로 확보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적선사들이 임시선박 5척을 투입해 연말까지 국내발 미주지역 및 동남아지역 수출화물 약 1만6000TEU를 추가로 운송하게 될 예정이다.

SM해운, 비싼 임대료 지불해 3000TEU 선박 긴급 임대

우선 미주항로의 경우 국적원양선사 HMM과 SM상선이 힘을 모아 연말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HMM은 오는 30일과 다음 달 8일 4600TEU급, 다음 달 말에도 5000TEU급 임시선박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컨테이너박스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3일 2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4300개를 중국에서 임대·확보했다. 이를 즉각 미주항로 선박에 투입해 우리 수출기업 화물 선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다.

SM상선도 사실상 선박 임대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3000TEU급 선박 1척을 긴급 임대해 다음 달 7일 부산발 미서부항로에 투입한다. 고려해운도 동남아지역 수출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2800TEU급 1척을 다음 달 17일 부산발 인도네시아항로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적선사도 국내 미주지역 수출 물동량이 급증한 지난 9월 이후 한국에 선적공간을 확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항만운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적선사의 한국발 미주향 선적량은 지난 9월과 10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19.1% 증가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국적선사의 선복량을 확충하는 등 2018년 수립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우리 수출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적선사와도 적극 협력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화물을 차질없이 운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