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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25일 국적선사들이 임시선박 5척을 투입해 연말까지 국내발 미주지역 및 동남아지역 수출화물 약 1만6000TEU를 추가로 운송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국적선사들의 한국기업 선적공간도 확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연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물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선사들도 선박 공급량을 줄여 세계 미운항선박률은 지난 5월말 역대 최대치인 11.6%까지 증가했다. 이후 국가별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세계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선사들도 공급량을 확대해 세계 미운항선박률은 지난 8월 이후 통상 운항하지 않는 수준인 4% 이하까지 줄었다. 수리·정기검사 선박 등을 제외하면 모든 선박들이 투입된 상황이다.
국내 미서부향 운임 3800달러까지 올라
국내 미주지역 수출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9월 15.5%, 10월 21.6% 급증했다. 전세계적인 물동량 증가로 운임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중국발 미서부향 운임은 4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기준 3913달러(약 433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발 미서부향 평균 운임의 경우 3800달러(약 420만원)다.
최근 동남아항로에서도 중국발 싱가포르향 운임은 2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기준 802달러(약 89만원)로 급등했다. 한국발 싱가포르향 평균 운임은 380달러(약 42만원)였다.
특히 국적원양선사 HMM은 지난 8~10월 4척의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해 우리 수출화물 총 1만5944TEU를 추가 운송했다.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큰 국내 중소기업들을 위해서는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매주 350TEU 규모의 선적공간을 추가로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수출 중소기업들로부터 화물 수요를 접수받아 HMM에 전달하면 우선 선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단기간 공급량 확대가 어려운 해운시장 특성에도 불구하고 국적선사는 지난 8~10월 미주항로에 임시선박을 추가 투입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출 물동량의 약 57.5%를 운송하는 등 물동량 급증에 대응하고 있다.
동남아항로에 대해서도 선적공간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연근해국적선사 고려해운이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5일 1척의 임시선박을 부산발 말레이시아항로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우리 수출화물 1300TEU를 추가 운송했다.
연말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물동량 급증에 따라 선박 부족 현상이 이어지자, 해수부와 국적선사는 이달 말부터는 선적공간과 빈 컨테이너를 추가로 확보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적선사들이 임시선박 5척을 투입해 연말까지 국내발 미주지역 및 동남아지역 수출화물 약 1만6000TEU를 추가로 운송하게 될 예정이다.
우선 미주항로의 경우 국적원양선사 HMM과 SM상선이 힘을 모아 연말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HMM은 오는 30일과 다음 달 8일 4600TEU급, 다음 달 말에도 5000TEU급 임시선박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컨테이너박스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3일 2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4300개를 중국에서 임대·확보했다. 이를 즉각 미주항로 선박에 투입해 우리 수출기업 화물 선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다.
SM상선도 사실상 선박 임대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3000TEU급 선박 1척을 긴급 임대해 다음 달 7일 부산발 미서부항로에 투입한다. 고려해운도 동남아지역 수출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2800TEU급 1척을 다음 달 17일 부산발 인도네시아항로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적선사도 국내 미주지역 수출 물동량이 급증한 지난 9월 이후 한국에 선적공간을 확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항만운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적선사의 한국발 미주향 선적량은 지난 9월과 10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19.1% 증가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국적선사의 선복량을 확충하는 등 2018년 수립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우리 수출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적선사와도 적극 협력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화물을 차질없이 운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