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중 美대사 내정자에 보커스..한미FTA 협상에도 참여

'오바마케어' 수립 주역..中 WTO 가입 지원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는 강경한 입장
  • 등록 2013-12-19 오후 3:22:27

    수정 2013-12-19 오후 3:22:27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임 중국 주재 미국 대사로 맥스 보커스(사진·72)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커스는 무역 문제에 정통한 인물로 가장 중요한 외교 자리 중 하나를 채운 것”이라고 전했다.

맥스 보커스
상원이 이번 지명을 인준하면 보커스는 지난달 사임을 발표한 게리 로크(63) 전 대사 후임으로 부임하게 된다. 공식 발표는 이르면 19일 이뤄질 예정이다.

보커스 의원 대변인 캐시 웨버는 이번 지명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보커스 의원은 공공서비스에 평생을 바쳐왔으며 주어진 역할에 매우 진지하게 임한다”고 설명했다.

6선을 자랑하는 보커스는 1974년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선출됐으며 1978년에는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2007년부터 상원 재무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정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다.

그는 지역구 몬태나가 농축산업 지역인 탓에 농축산업 분야 이익을 주로 대변해 외국에 쇠고기 수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 왔다. 그는 2006년 12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회담장에서 쇠고기 스테이크 요리를 먹으며 한국어로 ‘맛있습니다’라고 한 일화도 있다. 그는 또 미국 의회에서 한미 FTA 비준의 최대 걸림돌이 됐다.

그는 한국 쇠고기 시장의 전면 개방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한미 FTA 비준 동의에 반대했으나 지난 2011년 5월 ‘한·미 FTA 선(先) 비준, 쇠고기 개방협상 추후 착수’라는 조건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보커스는 또 1990년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작업에 참여하는 등 비교적 중국을 잘 아는 정치인으로 평가되지만 무역 등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압박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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