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량 하락해 1270원대로 내렸다. 지난 6월 10일(종가 1268.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 통화가 엔화, 위안화 모두 다시 강세폭을 확대했고 달러인덱스도 104선에서 103선으로 하락하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월말 네고 등 달러 매도 흐름이 우위를 보인 가운데 국내증시도 1%대 상승 마감해 위험선호 심리가 이날 장 내내 이어졌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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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5.7원)대비 9.5원 하락한 1276.2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0일(종가 1268.9원) 이후 최저치다. 환율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 하락을 따라 전일 대비 0.7원 하락한 1285.0원에 출발 한 뒤 3원 안팎의 낙폭을 보이다가 오후로 갈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엔 1273.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환율이 1270원대로 하락 안착 한 것은 달러화 약세,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진 가운데 연말 수출업체 네고 등 달러 매도 압력이 우위를 보인 영향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 104선에서 소폭 강보합 흐름을 보이다가 엔화 등의 반등에 103선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1시 40분께 전일 대비 0.323포인트 하락한 103.860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엔화는 같은 시간 달러당 131엔대를 회복하면서 강세 흐름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43% 하락한(엔화 강세) 131.83엔을 기록하는 중이다.
중국 위안화 역시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6.98위안대에서 하락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가 달러를 끌어내린 가운데 중국 위안화도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원화 반등폭도 확대됐다.
국내증시도 1%대 상승 마감했.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5억원 가량 순매도 했지만,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에 1.19%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 14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740억원 사고 기관도 순매수 하면서 1.32% 상승 마감, 2거래일 연속 올랐다.
김승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 상승 등 위험선호 심리가 나타났는데 아시아 시장에서도 실시간으로 증시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 낙폭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5억33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