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열 NPL투자사 4곳에 저축은행 부실채권 매각한다

우리·하나·대신·키움 계열사 선정
11일 간담회서 유동화 방안 논의
  • 등록 2023-07-06 오후 4:53:23

    수정 2023-07-06 오후 7:25:04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정부가 저축은행 부실채권(NPL)을 매입할 민간 기관 4곳을 선정했다. 정부와 저축은행 업계, 민간 매입회사는 다음주 구체적인 채권 처리 방안을 논의한다. 저축은행 부실채권에 대한 민간 매각 채널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서 SBI·OK·페퍼·웰컴 등 개인신용대출 취급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건전성관리 담당 임원들과 개인연체채권 활성화를 위한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엔 우리금융F&I, 하나F&I, 대신F&I, 키움F&I 등 NPL투자회사 4곳도 참석한다. 금융위는 이들 4개 NPL투자회사에만 저축은행 연체채권 매각을 허용키로 했다. 모두 유동화전문회사로 간담회에선 구체적인 유동화 방식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5월말 저축은행의 개인 무담보대출 연체채권을 유동화전문회사로의 매각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체채권은 2020년 6월부터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만 매각이 가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 차주에 대한 불법 및 과잉추심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NPL 매입 회사가 캠코 한곳이다 보니 가격 경쟁이 없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NPL이 제가격에 책정되지 않자 업계는 NPL을 최대한 보유해왔다. 그러자 업계 자산건전성이 악화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3월말 5.1%로 3개월 만에 1.6%포인트 급등했다.

금융위가 저축은행 연체채권 매입 회사로 4곳을 선정한 것은 차주 보호 목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대부업 계열을 포함해 민간 NPL 매입 업체로의 매각 허용을 건의해왔다. 그러나 무분별한 추심이 발생할 수 있어 평판을 중시하는 금융지주 및 대형 금융사 계열사로만 매각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체채권을 유동화하기 위한 목적도 깔렸다. 일반적으로 NPL 매입 업체는 자기자본이나 차입을 통해 NPL을 사들여 추심에 나선다. 그런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저축은행 업계 NPL을 매입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영세한 곳이라면 돈을 빌려와야 하는데 금리가 높아진 탓에 수익을 내고자 불법·과잉추심에 나설 수도 있다. 연체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면 투자자 모집이 가능해 이러한 우려를 씻을 수 있다.

금융위와 업계는 이르면 이달 개인연체채권 매입펀드 협약을 개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으로의 부실채권 매각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관건은 부실채권의 가격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다수의 채권 매입 회사를 직접 선정해온 만큼 업계가 부실채권 매각을 더이상 미루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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