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일 창원지방법원 거제등기소에 ‘한화조선해양’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가등기는 변경할 상호를 다른 회사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선점하는 제도다. 본등기 할 때까지 기간은 오는 6월 30일로 명시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화조선해양 상호 가등기는 새로운 사명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신청한 것”이라며 “사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27일 특허청에 ‘HSME(한화조선해양)’ 상표권도 등록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사명인 DSME(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에서 한화(Hanwha)의 영문 앞글자인 H를 따와서 붙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조선 빅3’로 불리며 한국 조선업계를 대표하던 ‘대우’의 이름은 약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 조선소로 출범한 이후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로 바뀌면서 대우라는 이름을 사용해왔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방산 업체 매매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를 취득한 뒤 올해 상반기 내에 유상증자 대금 납입 등 인수 절차를 완료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