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2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해안포를 발사하면서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흔들리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됐다.
외국인은 지난 26일부터 나흘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총 8600억원을 웃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도 2.3% 가까이 상승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선물 매수와 비차익프로그램을 통한 바스켓 매수를 단행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매수는 패시브 펀드에 의한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의 온도 차가 지금처럼 극단적인 수준을 형성하면 투자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과 시도가 뒤따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신흥국 중에서도 (한국처럼) 리스크가 낮은 국가로 자금은 유입되기 마련”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 역시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을 이끄는 요인이다. 국내 기업들의 시가총액 대비 현금과 현금성 자산 비중은 12%로, 역대 최고 수준. 국내 증시의 주가순이익비율(PER)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성장률과 할인율 스프레드(격차)는 2월을 저점으로 반등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에 대한 시장의 비관론이 잦아들면 외국인 수급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외국인이 사들일 업종과 종목에 주목하라는 견해다.
이에 해당하는 업종으로는 근래 들어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많이 줄어든 조선이나 절대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외국인 시가총액이 감소한 철강, PER과 PBR이 모두 낮은 반도체·장비 등이 거론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PBR이 낮은데다 경기 순환 성격이 강하고 이익 추정치 변화 대비 낙폭이 컸던 철강과 조선, 은행 등의 업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