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인상률과 복지 수준 등을 정하는 2013년 KT 단체협약은 회사 측이 안을 내놓으면, 이에 대해 3만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의 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이석채 회장 “재벌회사와 달리 더 위기다”
KT 노사는 9일 오후 3시, 분당 사옥에서 ‘2013년 단체교섭 제1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석채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모기업이 이익을 내야 계열사에도 도움이 되는데, 통신부문이 많이 위기다”라면서 “재벌회사들은 다른 주력분야를 키울 수 있지만우리는 더 힘들다”고 말했다.
정윤모 KT노조 위원장은 “급속히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KT가 영업이익 감소, 무선가입자 순감 등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의 심각성을 공감했다”며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진정한 동반자로서 일익을 담당키 위해, 교섭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KT노조 집행부로서는 단체협약 내용에 대한 공을 회사로 넘긴 셈이고, 그간의 노사 신뢰문화를 대내외적으로 검증해 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노조로서는 회사 측 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차완규 정책실장은 “단체협상이 시작되고 양 측이 협상하는데만도 1~2달 이상 걸리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요구안을 내지 않아 1달 정도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한 임원은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 노조가 양보해 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노동조합은 지난 4월 한국노총에 가입하면서 대기업 노조로서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고, 창조경제에 동참하기 위해 ICT 산업 먹거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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