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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의 한 관리인(카를로스 데 올리베이라) 등에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하도록 명령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 수사관들의 조사를 방해하려 했다고 봤다. 해당 직원 역시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수사관들이 저택을 수사하고 돌아간 뒤 저택 관리인에게 영상을 삭제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P통신은 직원 올리베이라가 당시 동료에게 “보스(트럼프)가 영상 기록을 서버에서 지우기를 원한다”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해당 직원이 CCTV 전산실을 찾아가 현장 직원에게 해당 서버의 영상이 며칠간 보관됐는지 질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혐의는 지난달 트럼프가 처음으로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받은 사건에 따른 추가 기소다. 지난달 검찰 공소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수백 건의 기밀 문건 상자를 백악관에 보관하다가 임기(2021년 1월 20일)를 마친 뒤 허가 없이 마러라고 저택으로 가져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추가 기소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바이든 정부를 비판하며 혐의를 일축했다. 트럼프 측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히기 위한 바이든 정부의 필사적인 시도”라며 “(바이든 정부가) 2024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사건에 대한 재판이 다음해 5월 20일 시작된다. 이에 외신은 재판 결과가 그해 11월 대선 시기에 어떤 정치적 파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기소 후 여론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까지도 공화당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