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가 행정안전부(행안부)와 함께 내년부터 여의도 세계불꽃축제와 벚꽃 축제 등 행사 4곳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실시간으로 인파밀집도를 측정해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 서울 여의서로 벚꽃길이 교통통제에 들어간 지난 4월 1일 오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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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인파밀집 잠재 위험 대상 축제’로 △서울 세계불꽃축제(올해 기준 10월 7일) △여의도 봄꽃 축제(4월 3~10일) △핼러윈데이(10월 31일) △이태원 지구촌축제(11월 11~11일) 등 4곳을 선정했다.
이는 이태원참사 후속대책으로 추진 중인 행안부의 현장인파관리시스템 구축 일환이다. 현장인파관리시스템은 기지국 위치 신호 데이터와 대중교통 데이터 등을 수집·분석해 군중 밀집 위험도를 측정하고, 이를 해당 지역에 즉각적으로 알리는 시스템이다. 행안부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올 연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각 광역단체를 대상으로 군중 밀집 우려 지역과 함께 인파밀집 잠재 위험 대상 축제 등 위험 순위가 높은 곳을 추리고 있다.
서울시가 꼽은 인파밀집 잠재 위험 대상 축제들은 지난해 대규모 압사사고가 났던 이태원 참사와 비교해 규모가 크다. 먼저 지난해 참사가 발생한 핼러윈데이의 경우 순간 최대 참여 인원은 10만명이며, 총인원은 30만명으로 추산됐다. 마찬가지로 이태원에서 열리는 지구촌축제의 경우 순간 최대 참여인원은 10만명으로 핼러윈데이와 동일하지만, 총인원은 50만명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구촌축제의 경우 개최 장소가 핼러윈데이와 비슷한 녹사평~해밀톤 호텔로 골목길이 많아 압사사고 위험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세계불꽃축제는 순간 최대 참여 인원이 150만명으로 인파 밀집도가 가장 높은 축제로 분류됐다. 아울러 서울시는 여의도 봄꽃축제에 대해 순간 최대 참여인원이 90만명인데다가 총인원은 500만명으로 추산돼 인파 밀집도 커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태원 행사를 제외한) 행사의 경우 주요 시간대에 많은 인파가 밀집하고, 행사장이 하천 부지라 물빠짐 등 사고 우려가 많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와 서울시는 시스템 구비가 완료되는 내년부터 핼러윈데이 등 4개 축제에 대해서 실시간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안부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인파밀집도를 측정하고, 만일 밀집도가 기준치 이상에 도달하면 즉각 재난안전망을 통해 서울시에 전파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를 즉각 행사 주최 및 관할구에 전파한 뒤 상황별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는 행안부의 인파시스템 경보 알림 이전에도 해당 축제들에 대해서는 행사 장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한편 행안부는 현장인파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14일 이동통신 3사(SKT·KT·LGU+)와 ‘현장 인파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행안부는 인파밀집도 측정을 위한 기지국 접속정보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