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오는 8월 8일까지수원시정연구원의 수원학 구술총서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억’ 발간을 기념해 ‘수원 구 부국원’에서 전시회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억’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옛 수인선 협궤열차, 수원역 승강장, 역전 풍경, 승객의 모습을 담은 사진 30여점과 수인선 이용했던 사람들, 기관사 등이 수인선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는 영상이 전시된다.
1937년 일제가 설치한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철도로, 서해안의 천일염,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한 ‘수탈 열차’였다.
수탈을 목적으로 설치한 철도였지만, 해방 이후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사람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인선은 밭에서 딴 농산물을 팔러 가는 농부, 생선을 팔아 가족을 먹여 살리던 상인들, 학생들 등으로 늘 가득했다. 시민들 삶의 애환이 깃든 열차였다.
도로망이 발전하면서 승객은 계속해서 줄었고, 수인선은 1995년 12월 31일 운행을 중단했지만 ‘꼬마열차 추억’은 아직도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느림보 협궤열차는 지난해 9월 25년 만에 표준궤 최첨단 복선전철로 돌아왔다.
수인선 복선전철은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이 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은 2016년 2월, 개통했다. 지난해 9월 수원~한대앞 구간 개통으로 수원역에서 인천역에 이르는 전 구간(52.8㎞)이 연결됐다.
수원시는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와 함께 2003년부터 ‘근·현대사 증언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구술·채록(採錄)을 바탕으로 역사 보존에 힘쓰고 있다. 개인의 생애와 기억을 구술로 기록해 잊힌 근현대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이다.
지난해에는 ‘수인선’을 이용했던 사람들의 구술을 채록하는 작업을 했고,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억’과 ‘수원 철도기관사’ 두 권을 발간했다.
수원 철도기관사는 수인선 철도기관사 3명의 구술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철도기관사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책자는 수원시 박물관·도서관 등에서 볼 수 있다.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억 작업 과정에서 수집한 사진과 구술을 재구성한 영상은 수원 구 부국원 전시회에서 일부 공개한다.
이상희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수인선 협궤열차를 추억하고, 사라진 지역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전시회”라며 “또 서민들의 평범한 삶의 기억도 역사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