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이달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2일 발표한 ‘2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이달 HBSI 전망치는 70.7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4포인트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HBSI는 공급자인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주택 사업 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지표다. 100 이상이면 사업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역별로는 대구(94.8), 광주(90.3)이 전월 보다 각각 25.6포인트, 27포인트 크게 오르며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90선을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고 수요에 비해 신규 공급이 많지 않다는 점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세종, 대전, 제주가 80선을 유지했다. 서울은 77.9를 기록하며 기준선을 크게 하회했다.
재개발·재건축 2월 수주전망은 각각 84.2, 82.7로 전월 보다 각각 3.0포인트, 0.9포인트 내렸다.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신규 정비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3시 신도시 발표가 되면서 공공택지에 대한 수주 기대감은 93.8로 전월 대비 11.4포인트 상승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지난해 공급 계획을 수정해 올해로 이월한 공급물량이 상반기에 몰리면서 신규 공급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사업자는 단기 사업전략을 지양하고,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적정 공급 가격과 공급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