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재인 정강연설 ‘새로운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의 나라’

  • 등록 2017-04-13 오후 12:22:48

    수정 2017-04-13 오후 12:22:48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3일 북한에 대해 “도발하는 즉시 북한은 국가적 존립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핵과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MBC 정강정책연설을 통해 “단호히 말씀드린다. 한국의 동의 없는 어떠한 선제타격도 안 된다”며 “어떤 경우든 다른 나라 손에 의해 한반도의 운명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주인은 우리다.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도 우리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제타격은 곧 전쟁”이라며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을 막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튼튼한 안보 위에 대화와 협력으로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정부,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정부, 중국이 가장 믿을만한 정부를 저희 ‘민주당 정부’가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재인 정강정책연설 전문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문재인입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반드시 막겠습니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불안합니다.

평화의 꽃이 아닌 전쟁의 꽃이 피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고 있고,

미국의 선제타격마저 거론되고 있습니다.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한국의 동의 없는 어떠한 선제타격도 안 됩니다.

어떤 경우든 다른 나라 손에 의해

한반도의 운명이 결정돼서는 안 됩니다.

한반도의 주인은 우리입니다.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도 우리여야 합니다.

선제타격은 곧 전쟁입니다.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을 막겠습니다.

북한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도발하는 즉시 북한은 국가적 존립이 위태로울 것입니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국민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당은 강력한 안보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것입니다.

튼튼한 안보 위에 대화와 협력으로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습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정부,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정부,

중국이 가장 믿을만한 정부,

저희 ‘민주당 정부’가 만들어낼 것입니다.

‘준비된 정당’이 다음 정부의 성공 열쇠

저는 여러 차례 선언했습니다.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가 될 것입니다.

‘제대로 준비된 집권’이 아니라면,

‘역량과 경험을 갖춘 여당’이 아니라면

다음 정부는 또 다시 실패할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과거 새누리당이 그것을

명백히 증명해 보였습니다.

저희 민주당에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있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이 있습니다.

119명의 국회의원과

수많은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뜻을 같이 하고,

꿈을 같이 꾸는 ‘한 팀’입니다.

힘없는 소수 여당이 주도하는

‘중심 없는 이합집산’은

국정운영의 혼란과 갈등만 키울 것입니다.

원내 제1당 민주당이 여당이 되어 추진하는

‘중심 굳건한 대통합’만이

가장 바람직 할뿐만 아니라 가장 현실적 대안입니다.

세월호 참사, 그 순간 국가는 없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우리 국민이 어떤 국민입니까?

우리 국민은 가난을 이겨냈고, 독재를 무너뜨렸고,

민주주의를 꽃피웠고, 경제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은 위대한 국민이고,

우리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국민이었기에

박근혜 정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맞서

‘촛불혁명’과 대통령 탄핵을 통해

훼손된 대한민국의 국격을 시민의 힘으로 회복시켰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단지 최순실 국정농단만이 아닙니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9년은

우리 국민들이 지난 반세기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만들어온 역사를

이럴 수 있을까 싶게 완전히 무너뜨려버렸습니다.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습니다.

경제를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트렸고,

사회를 1퍼센트와 99퍼센트,

양극화의 깊은 골로 갈라지게 만들었습니다.

민주주의, 경제, 복지, 평화와 같은 소중한 가치가

모두 무너져 버렸습니다.

3일 후면 세월호 참사 3주기입니다.

세월호 참사 때, 온 국민들은 무력하게 지켜봤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세월호에 갇혀

바다 속에 가라앉아 한스럽게 죽어가는 걸 지켜봤습니다.

그 순간 국가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 국가에 대한 신뢰는

국민들 마음속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적폐청산’은 통합이며, 미래입니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9년간 무너져 내린 많은 것들 중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바로,

무너져 내린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희망입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했던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돈도 실력이다.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

이것이 현실이기에,

이것이 진실이기에 우리들은 분노했고,

또 아이들에게 미안해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적폐청산’을 말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세먼지 가득한 세상에

살 게 할 수는 없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불평등과 불공정한 세상에

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은

결코 국민을 편 가르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수준과 시스템을

한 단계 높이자는 것이고,

그 바탕 위에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자는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에 ‘적폐청산’을 하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이 따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사람과

밀려나는 사람이 따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오직 우리 국민들의 통합된 힘만이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해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의 나라’

‘대통합’으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겠습니다.

부자의 대한민국과 서민의 대한민국이

따로 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재벌의 대한민국과 중소기업의 대한민국,

노동자의 대한민국이 따로 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직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국민들을 통합하겠습니다.

저 문재인이 앞장서,

분열과 대립, 갈등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겠습니다.

영남, 호남, 충청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아서

지역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청년과 중년, 노년층에서 고르게 지지받아서

세대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만들어지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새로운 대한민국’,

‘우리 모두의 나라’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그 길을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

‘모든 국민의 대통령’을 만들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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