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새 해운동맹 가입 '파란불'..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난항'

'자구안 진행'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처지 바뀌어
현대상선 "새 동맹 가입 잘될 것..개별접촉 진행"
한진해운, 선주 구성 복잡..용선료 연체로 갈등
  • 등록 2016-06-02 오후 4:13:12

    수정 2016-06-02 오후 4:13:12

현대 유니티호. 현대상선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과 사채 채무재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새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추가 편입 작업에 돌입했다. 대상은 지난달 13일 출범을 발표한 제3 해운동맹 ‘디(THE) 얼라이언스’다. 현대상선의 합류 가능성은 커보인다.

반면 이미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과 사채 채무조정 작업이 아직 시작단계인데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올초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됐던 현대상선과 처지가 뒤바뀐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011200)의 디 얼라이언스 합류 가능성은 상당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1,2위 해운사가 버티고 있는 ‘2M’과 그에 버금가는 대형 동맹으로 내년 출범할 ‘오션’ 얼라이언스와 대적하기 위해서는 배 1척, 회원사 1곳이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NYK를 주축으로 한국 한진해운, 일본 MOL, K라인, 대만 양밍 등이 참여하고 있다.

3개 얼라이언스 및 얼라이언스 비포함 선사 선복량 현황(자료: 한진해운, 현대상선) *UASC는 독일 하팍로이드와 합병 논의중, 합병시 디 얼라이언스 포함
선복량을 보면 ‘2M’은 569만TEU, ‘오션 얼라이언스’는 536만TEU다. 345만TEU에 불과한 ‘디 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와 합병을 논의중인 UASC가 들어오고 현대상선이 합류할 경우 최대 440만TEU까지 확보 가능하다.

지난 2012년부터 현대상선과 G6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하팍로이드, NYK, MOL은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전제로 동맹 편입에 암묵적인 동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들은 디 얼라이언스 멤버 중에서도 선복량이 많은 주축 선사인 만큼 나머지 선사들도 이들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 한진해운과 사상 처음으로 같은 동맹에 속하게 된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1998년부터 각각 별도의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주력인 아시아~미주,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경쟁을 펼쳐 왔다.

한진해운은 지난 1998년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를 통해 조양상선과 함께 한 경험이 있다. 일본 선사 NYK와 MOL도 현재 G6 얼라이언스에 같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디 얼라이언스’ 같은 경우 일본 선사가 무려 3개나 포함돼 있다. 같은 국적선사가 한 동맹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기피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을 봐야 하지만 회원사간 조율을 통해 충분히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전무)은 이날 한진해운과의 접촉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적선사간 상생 모드를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 얼라이언스 멤버사들과 추후 개별 접촉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 사채 채무조정, 해운동맹 가입 등 3가지 고비를 거의 넘은 것에 비해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과 사채 채무조정 작업을 시작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라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다.

현대상선이 최근 용선료 협상에서 타결에 근접하며 한진해운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지만 한진해운의 선주 구성이 더 복잡하다는 점은 변수다. 현대상선은 그리스, 영국 등의 선주 5곳과 협상을 벌였지만 총 58척의 컨테이너선을 빌린 한진해운은 그리스, 영국뿐 아니라 독일, 캐나다, 일본, 터키 선주들과도 줄다리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최근 용선료 연체 문제로 시스팬, 나비오스 등 해외 선주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최선을 다해 용선료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이튿날도 채무조정 성공
☞현대상선, 6300억 규모 사채 채무조정.."내일도 가결 기대"(종합)
☞현대상선 "내일도 가결 기대..용선료·동맹도 조속히 마무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표정부자 다승왕
  • "펑" 폭발음..포항제철 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