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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미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과 사채 채무조정 작업이 아직 시작단계인데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올초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됐던 현대상선과 처지가 뒤바뀐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011200)의 디 얼라이언스 합류 가능성은 상당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1,2위 해운사가 버티고 있는 ‘2M’과 그에 버금가는 대형 동맹으로 내년 출범할 ‘오션’ 얼라이언스와 대적하기 위해서는 배 1척, 회원사 1곳이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NYK를 주축으로 한국 한진해운, 일본 MOL, K라인, 대만 양밍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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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부터 현대상선과 G6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하팍로이드, NYK, MOL은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전제로 동맹 편입에 암묵적인 동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들은 디 얼라이언스 멤버 중에서도 선복량이 많은 주축 선사인 만큼 나머지 선사들도 이들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의 관측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998년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를 통해 조양상선과 함께 한 경험이 있다. 일본 선사 NYK와 MOL도 현재 G6 얼라이언스에 같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디 얼라이언스’ 같은 경우 일본 선사가 무려 3개나 포함돼 있다. 같은 국적선사가 한 동맹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기피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을 봐야 하지만 회원사간 조율을 통해 충분히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전무)은 이날 한진해운과의 접촉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적선사간 상생 모드를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 얼라이언스 멤버사들과 추후 개별 접촉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 사채 채무조정, 해운동맹 가입 등 3가지 고비를 거의 넘은 것에 비해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과 사채 채무조정 작업을 시작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라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다.
한진해운은 최근 용선료 연체 문제로 시스팬, 나비오스 등 해외 선주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최선을 다해 용선료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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