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포털사들의 성적은 ‘글로벌’ 성과가 좌우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좋은 결과를 낸 네이버(035420)는 지난해 매출액 2조3120억 원으로 전년보다 28.5%, 영업이익은 5241억 원으로 0.6% 증가했다. 다음(035720)은 지난해 매출액이 53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18억 원으로 19.6% 감소했다.
네이버와 다음 모두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네이버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통해 해외진출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었다. 반면 다음은 ‘버즈런처’와 유틸리티 앱 ‘쏠 브랜드’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은 상태다.
포털 양사 모두 확실한 해외 기반을 통한 성장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 텐센트 등 대형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쉽지 않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포털은 국내 규제에 발목을 잡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 포털의 불공정 해위 조사를 착수하면서 네이버, 다음, 네이트를 포함했지만 구글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10월 미래부에서 발표한 ‘인터넷 검색서비스 발전을 위한 권고안’에서도 국내 포털의 검색광고 영역 표시 구분 문제만 지적했다.
당시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국내 인터넷 포털들에 미래부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구속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해외 포털은 이러한 한국 시장에서만 특수하게 적용되는 검색 지침을 따를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마켓은 오픈마켓 상생협력 가이드라인 및 서비스 표준 가이드라인을 통해 개발사와 판매자간의 표준 규약을 준수하고 있지만 해외마켓은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이유로 국내 표준규약에 대해 지키지않고 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국가간 모바일 서비스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이 예전보다는 유리하지만 그만큼 해외업체의 국내 시장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에만 적용되는 규제로 해외 시장 진출은 물론 국내 시장 지키기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