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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2016년 11월~2017년 11월) 다주택가구가 약 12만가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거주 안정 차원에서 꾸준히 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이중 일부는 투자 목적의 주택 추가 구매에 활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이를 억제하고자 올 9월 다주택자 관련 세금을 강화하는 9·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만큼 이후 추이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7년 기준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주택소유 가구(1100만가구) 중 27.4%인 301만1000가구는 주택 2건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였다. 1년 전과 비교해 4.1%(11만7000가구) 늘었다. 1건만 소유 가구(798만9000가구·72.6%) 역시 늘어나기는 했지만 증가율은 1.8%(13만9000가구)로 다주택자 가구 증가에 못 미쳤다.
다주택자 중 3분의 2 이상(218만2000호)은 주택 2채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3채 이상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3채(52만3000가구), 4채(14만9000가구), 5채(5만5000가구)였고 6채 이상도 10만2000가구 있었다. 20채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 가구도 1만가구 이상이었다.
2016년 11월에서 2017년 11월 사이 주택 소유건수가 늘어난 사람은 147만3000명이었다. 무주택자에서 내집 장만을 한 98만1000명을 빼면 50만명 남짓이 1주택 이상에서 추가로 주택을 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기간 주택을 2채 산 사람은 8만명, 3채 이상 산 사람은 3만2000명이었다. 같은 기간 소유 주택 수를 줄인 사람도 88만1000명(2건 4만1000명, 3건 이상 2만명) 있었지만 구매한 사람에는 못 미쳤다.
주택 소유 가구 중 상위 10%(10분위)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8억1200만원으로 평균 2.67호의 주택을 갖고 있었다.
1년의 조사 기간 소유주택 총 자산가액이 늘어난 사람은 978만7000명. 대부분(813만명·83.1%)은 증가액이 5000만원 이하였지만 자산 증가액이 5억원을 넘는 사람도 6만1000명 있었다. 3억~5억원 사이도 14만1000명 있었다.
다주택자라고 해서 10억원을 훌쩍 넘는 소위 서울 강남의 ‘똘똘한 한채’만큼 고가인 것은 아니다. 전국 평균으로 보면 주택을 한 채 이상 소유했다고는 해도 전체 평균은 2억2500만원이었다. 전체의 78.8%는 총 금액이 3억원을 넘지 않았다. 하위 10%(1분위) 평균 주택 자산가격은 25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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