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980선을 넘은 것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통화정책을 내놓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상폭 전망치도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위험요인을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자 시장은 안도감을 표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가 1% 이상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일본은 엔화 강세에 대한 부담에 0.22% 내렸다.
한요섭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결정에 외국인이 환호했지만 개인과 기관은 주가 반등을 틈타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와 개인 및 기관의 매도세가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팀장은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조절 의지를 확실하게 표명했기 때문에 주가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완만한 상승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증권주가 4.40%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10.37%의 상승률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중국 증시가 살아나면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하락에 따른 ELS 손실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0.56% 오른 12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126만원을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상위 10위권 중 내린 곳은 한국전력(015760)(-0.84%)이 유일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2억8223만7000주, 거래대금은 4조6683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한 487개가 올랐고 하한가 없이 293개는 내렸다. 9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