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니퍼네트웍스, 구조조정 착수..투자자 압박에 항복

감원·제품개발 중단 등으로 1분기 1375억원 비용 발생
  • 등록 2014-04-03 오후 3:35:02

    수정 2014-04-03 오후 3:35:0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미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주니퍼네크웍스(이하 주니퍼)가 인력 감원과 제품 개발 중단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니퍼가 인력을 570명(6%) 줄이는 것은 물론 일부 제품 개발도 중단한다며 이로 인해 지난 1분기 퇴직금, 감가상각 등의 비용이 1억3000만달러(약 1375억원) 발생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니퍼 직원수는 지난해말 기준 약 9500명이다.

지난 1월 취임 이후부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비용 절감 및 현금 지급 요구에 시달려온 셰이건 커라드피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최소 30억달러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1억6000만달러의 비용을 삭감하라는 헤지펀드 엘리어트매니지먼트와 자나파트너스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였다.

당시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새 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커라드피어 CEO는 자신이 변화의 명을 받고 주니퍼에 왔다며 새로운 전략에 맞게끔 비용 구조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윌리엄블레어앤코의 제이슨 노아 아더 애널리스트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감원은 주니퍼 내부의 관료주의를 줄일 것”이라며 “주니퍼는 상당히 잘못 관리된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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