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 논란 스타벅스 CEO, 美의회 청문회 선다

슐츠 CEO, 단협 거부·임금 차별 의혹 등 직접 해명
청문회 주도한 샌더스 '강제 출석' 압박에 굴복
  • 등록 2023-03-08 오후 4:15:15

    수정 2023-03-08 오후 4:15:1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노조 탄압 의혹에 휩싸인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직접 해명에 나설 예정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7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슐츠 CEO는 이달 29일 열리는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했다. 슐츠 CEO는 이 자리에서 스타벅스의 노조 탄압 의혹을 해명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첫 날 “스타벅스를 노조가 있는 커피 대기업으로 만들 수 없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노조 측과의 단체협약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와 민주당은 스타벅스가 노조원을 해고하고 노조 가입 매장을 폐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비노조원 임금만 올려주는 등 노조원을 차별한다고 비판했다. 2022년 출범한 ‘스타벅스노조’(Starbucks Workers United)에는 현재까지 290개 매장이 지부로 가입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노조 탄압 의혹을 따져 묻는 자리에 슐츠 CEO를 세우는 데 난색을 표했다. 이번 청문회와 관련해서도 슐츠 CEO가 이달 중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수석 부사장과 노무 담당 부사장을 대신 출석시키겠다고 했다. 또 슐츠 CEO가 노동법 관련 사항을 다른 경영진에게 위임했다면서 그가 소환되는 것을 저지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스타벅스의 해명은 청문회를 주도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반발을 샀다. 상원 내 가장 진보적인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슐츠는 (CEO 퇴임 후에도) 이사회에 남는다. 스타벅스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이 슐츠라는 걸 모두가 분명히 알고 있다”며 콕 집어 지명했다.

결국 슐츠 CEO는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당초 위원회 측은 그를 강제 출석시킬 것인지 8일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증언은 직원들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의) 오랜 노력, 업계 최고의 복리후생을 포함해 직원을 우선시하는 문화 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것”이라며 슐츠 CEO의 청문회 참석 사실을 알렸다.

스타벅스노조는 슐츠 CEO의 청문회 참석과 관련해 “전례 없는 반(反) 노조 캠페인 설계자로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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