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긴축 장기화 우려 확산…2420선 후퇴

예상 웃돈 1월 CPI에 긴축 장기화 우려↑
기관 7700억원 순매도, 외인도 '팔자' 돌아서
尹 "에너지요금 인상폭 조정"에 전기가스업 3%대↓
  • 등록 2023-02-15 오후 3:42:16

    수정 2023-02-15 오후 4:02:25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시장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15일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74포인트(1.53%) 내린 2427.90으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7.45포인트 오른 2473.09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곧장 하락 전환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키웠다. 종가 기준 지난달 31일(2425.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 전날 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던 기관은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서 777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6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 2698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3800억원 가량 순매도했던 개인만 1조 16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1월 CPI는 전달보다 0.5% 오르며 지난해 12월의 0.1% 상승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4% 상승)도 웃도는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는 있으나 예상보다 빠르지 않단 점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조기 종료 기대가 일부 후퇴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인해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대형주가 중형주가 각각 1.54% 내렸고, 소형주는 1.40%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업(-3.36%)과 금융업(-2.54%)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에너지 요금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정해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윤 대통령은 “통신·금융 분야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과점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의 특허사업”이라며 통신·금융업에 대해서도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58% 내린 6만 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수혜 영향이 부각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38% 오른 52만 70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는 각각 3.79%, 2.15% 하락했다. 미국 점토 리튬 사업 재개 영향에 포스코(005490)홀딩스는 6.03% 오른 32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고, 110개 종목이 오르고 806개 종목이 내렸다. 18개 종목만 보합에 그쳤다. 이날 거래량은 3억 8070만 3000주, 거래대금은 8조 6438만 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7% 내린 2만 7501.86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21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46% 내린 3278.02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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