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중공업이 생산하는 발전플랜트 기자재 모습. 두산중공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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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두산중공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전 관련주인 두산중공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며 공매도 전략을 펴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두산중공업(034020)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30.9%에 달했다. 20일과 26일은 각각 9%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장중 1만7000원을 돌파했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하며 확실한 실적 개선을 보여준데다 이달 들어 국내 열병합발전소 기자재 수주, 한국수력원자력과의 수소사업 업무협약 체결, 두산인프라코어 분할합병 임시주주총회 승인, 폐배터리 재활용 탄산리튬 회수 기술 개발 등 향후 사업 확대와 정상화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 두산중공업 주가 추이(27일 오전 9시50분 기준, 자료: 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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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려의 시각도 여전하다. 같은 기간 두산중공업에 대한 누적 공매도량은 452만5722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공매도 평균가는 1만3990원으로 26일 종가(1만6100원) 대비 15% 낮다. 공매도 상위 100종목 가운데 공매도 평균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율이 가장 크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반전이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14거래일 가운데 하루를 제외한 13거래일 동안 순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한미 원전 협력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달 25일과 26일 약 438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개인과 정반대로 행동했다.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는 순매도로 일관했지만 이후 25일과 26일 이틀간 41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한미 양국의 원전 협력 소식에 베팅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의 수혜주 리스트에 원자력발전 주기기 생산업체인 두산중공업을 올려놓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력발전과 관련해 미국은 기술을 제공하고 한국은 기자재와 시공을 함으로써 제3국 시장 진출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며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원전 협력과 관련해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 양국의 원전 사업 공동 참여를 비롯한 해외 원전 시장 협력 확대로 소형모듈원전 및 노후 원전 해체 분야 진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발전 기자재 대장주로서 다시 자존심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산업은행 대출 자금 2조8000억원 중 1조5000억원 이상을 상환할 전망”이라며 “각 사업별로 안정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변수”라고 평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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