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2.92포인트(0.15%) 오른 1921.2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거래일만에 192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2거래일동안에만 3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른 상승 피로감에 투심이 크게 살아나지 못하면서 지수는 내내 약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 막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유로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비 마이너스(-)0.2%를 기록,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고조된 점도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매입 등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대외적인 분위기 자체는 좋은 편은 아니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지만, IMF가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8%에서 3.5%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4%대 급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3달러(4.72%) 하락한 배럴당 46.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관련주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삼성SDS(018260)는 이날 하루에만 7.83%(1만9500원) 폭락하면서 23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종가는 22만9500원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다시 한번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일모직(028260) 역시 5.7%(7500원) 내린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도왔다. 외국인은 80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연기금(778억원)을 중심으로 1681억원의 매물을 쏟아냈으며, 개인도 133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150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 수가 더 많았다. 보험이 2.28% 올랐고, 전기전자도 1.65% 상승했다. 부동산 3법 국괴 통과와 국제유가 하락 수혜 기대감에 건자재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비금속광물 역시 1.42% 뛰었고, 음식료품(1.29%), 의료정밀(1.1%), 통신업(1.01%)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1.68% 뛰면서 139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 140만원 목전에 다가섰다.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SK하이닉스(000660)도 2.13% 뛰었으며,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아모레퍼시픽(09043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LG디스플레이(034220), KT&G(033780) 등도 강세를 보였다.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현대차(005380)는 1.15% 빠지면서 17만1500원까지 내려앉았고,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포스코(POSCO(005490)), 기아차(000270), SK C&C(034730), LG생활건강(051900) 등도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9630만5000주, 거래대금은 4조2517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385개 종목이 올랐다. 6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으며, 416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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