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러시아의 외국 국부펀드 투자 유치 노력이 잇따라 결실을 맺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러시아 인프라 프로젝트에 향후 7년에 걸쳐 50억달러(약 5조41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석달전에는 두바이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로부터 10억달러 투자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년전 설립한 100억달러 규모 국영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12일 아부다비의 투자 약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 내용은 연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RDIF를 이끌고 있는 키릴 드미트리에프 CEO는 아시아와 중동의 큰손들로부터 투자를 따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지난해 중국투자공사(CIC)로부터 협력 약속을 받아낸 데 이어 쿠웨이트투자청(KIA)과 5억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도 성공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드미트리에프 CEO는 지난 7월 RDIF 자문위원회에 아마드 알 사예드를 지명하는 방안을 밀어부쳤다. 당시 알 사예드는 카타르투자청(QIA)의 새 CEO로 지명된 상태였다. FT는 이에 대해 “RDIF와 QIA의 협력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RDIF는 세계적 사모펀드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슈워츠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공동설립자 리언 블랙, 아팩스 대표 마틴 할루사 등 유명 투자자들을 이사진으로 영입하며 투자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