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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전날 온스당 2010달러까지 치솟아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0달러를 돌파한 것도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는 소폭 하락해 온스당 1940.68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금값은 1800달러에 머물렀지만, 이달 초 SVB 뱅크런 사태 이후 3주 만에 10% 가량 치솟았다.
최근의 금값 상승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통상 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금값도 오른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안전자산 선호·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확산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금값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귀금속업체 MKS 팸프의 니키 쉴스 전략가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쪽을 택하든 금값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까지 지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 경기침체 가능성을 키우든, 금융안정을 위해 인상폭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든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는 “불안정한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금값은 향후 몇 년 동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몇 주 안에 금값이 온스당 20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던 2020년 8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와 같은 가격이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 확대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귀금속 스트리밍 업체 휘튼귀금속의 랜디 스몰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은 장기적으로 가격에는 좋은 징후”라며 머지 않아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낙관했다.